<마을 ON 실험실> 은 금천구공동체경제통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금천구 지역 기반의 프로젝트 입니다.
지역 내의 다양한 사람, 단체들과 프로젝트 형식으로 결합하여 지역의 의제를 개발하고 공동체를 활성화 합니다.

청년로컬크리에이터 인터뷰_전윤선

 

“낙서가 마음을 여는 순간을 믿어요”

전윤선의 디지털 드로잉 기반 자기이해 실험기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프리즈미 ‘오리너구리 프로젝트’ 참여자 전윤선 님.
그는 자신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통해
“비둘기로 태어났지만 까마귀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 존재”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그의 삶과 작업 태도를 드러내는 정직한 비유다.

 

“비둘기지만 까마귀로 착각하고 사는 존재… 그게 제 모습 같아요.”

Q. 오리너구리의 정체성을 물었을 때,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셨죠. 그 이야기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만든 캐릭터예요.
겉모습은 비둘기인데, 스스로는 까마귀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까마귀처럼 반짝이는 걸 좋아하고 똑똑해지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비둘기의 어설픔이 남아있는…
그게 제 모습이랑 비슷하더라고요.”

그는 이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의 성장 욕망, 약간의 허술함, 그리고 유머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낙서는 작지만 강력한 계기예요. 마음의 문을 여는 방식이죠.”

‘낙서’라는 가벼운 행동이 깊은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

Q. 이번 활동에서 어떤 실험을 하고 싶었나요?
“낙서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작은 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낙서는 가벼워 보이지만,
그 가벼움 덕분에 마음의 문이 쉽게 열리거든요.
체험 한 번으로 모든 내면을 알 순 없지만,
작은 계기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이 경험이
참여자들의 자기이해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연결까지 가능하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왜 디지털 도구인가요?”

손이 닿는 즉시 지워지고, 다시 그려지는 디지털 도구의 ‘가벼움’.

Q. 대부분의 예술·미술 프로그램은 아날로그 방식을 쓰는데, 왜 디지털을 선택하셨나요?
“디지털 도구에는 부담이 없어요.
종이에 잘못 그리면 지우개로 지우는 과정이 남지만,
디지털은 흔적이 남지 않죠.
실패가 가벼워지니까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어요.”

또한 그는 “요즘 세대에게 디지털이 오히려 더 친숙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낙서의 ‘휘발성’이 오히려 창작의 장벽을 낮춘다는 것이다.

“그림은 잘 그리는 게 핵심이 아니에요. 나를 이해하는 수단이에요.”

Q. 이 프로그램이 금천구에 어떤 흔적을 남기길 바라나요?
“사실 그림을 잘 그리려는 부담이 너무 크잖아요.
저는 그림을 ‘나를 이해하는 도구’로 보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생각이나 감정을 가볍게 표현해보고,
그 안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
그게 더 중요해요.”

그리고 개인적인 작은 바람도 있다.
“금천구에 아주 소박한 예술의 흔적을 작품 형태로 남겨보고 싶어요.”

“같은 도화지에서 함께 그리는 과정… 그 안에서 제 자신도 치유돼요.”

한 소프트웨어 안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그리는 공동 드로잉.
그 순간은 언제나 연결과 대화의 출발점이 된다.

Q. 프로그램 과정에서 스스로도 어떤 치유나 감정을 경험하셨나요?
“참여자와 같은 화면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잖아요.
그때 대화가 자연스럽게 열려요.
참여자가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으면
저도 제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 나도 이런 부분이 있구나’ 하고
스스로를 발견하게 돼요.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치유받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 사람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일지도 몰라요.”

언어가 막힐 때, 그림은 종종 가장 솔직한 통로가 된다.

Q. 특히 이 프로그램이 잘 맞는 대상이 있을까요?
“언어 발달이 느린 아이들이나
사춘기로 말하기 어려운 청소년들,
그리고 감정 교류가 부족한 직장인들에게도 맞는 것 같아요.
그림은 말보다 먼저 나오는 표현이거든요.
그림 하나로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지?’라는 감각을 다시 찾게 됩니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고 싶었어요.”

끝내기까지의 시간, 꾸준함.
그 자체가 참여자의 회복력과도 닮아 있다.

Q. 끝까지 완수하는 것 자체가 목표라고 하셨죠. 그 추진력은 어디서 오나요?
“저도 예전에 중간에 포기한 경험이 많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꼭 끝까지 해보고 싶었어요.
프리즈미 팀과 다른 참여자들이 각자 프로젝트를 해내는 모습이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고요.”

그는 특히 ‘내 손으로 직접 일구고 마무리하는 경험’이
참여자에게도 큰 치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윤선 님에게 그림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기술이다.
낙서라는 가장 가벼운 행동 안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가장 진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의 작업은 금천구의 작은 공간들 속에서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자기이해의 작은 spark를 만들어내는 실험이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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