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ON 실험실> 은 금천구공동체경제통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금천구 지역 기반의 프로젝트 입니다.
지역 내의 다양한 사람, 단체들과 프로젝트 형식으로 결합하여 지역의 의제를 개발하고 공동체를 활성화 합니다.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인터뷰_조은비님

 

“관찰하고, 가꾸고, 전하는 사람” 

 

금천구에서 시작된 조은비의 감정 콜라주 실험


 

금천구 홀림의 한 켠, 아날로그 작업물이 놓인 조은비의 공간.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감정의 조각들이 하나의 장면으로 탄생한다.

금천구 문화공간 ‘홀림’ 안쪽,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종이 조각과 동화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곳에서 ‘2025 감정 콜라주’라는 실험을 준비 중인 창작자 조은비 씨를 만났다.
그녀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오리너구리”라고 소개하며 웃었지만, 그 말에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또렷하게 담겨 있었다.

 

“저는 자유로운 오리너구리예요.”


자신의 정체성을 ‘자유로운 오리너구리’라고 소개하며 실험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Q. 스스로를 자유로운 오리너구리에 비유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기존의 경로를 따르기보단 조금 다른 방향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느껴요.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실험해보는 자유로움이 제 정체성이고, 이번 활동도 그 연장선이에요.”

 

“콜라주는 부담 없이 감정을 꺼내게 하는 도구예요.”

Q. 왜 이번 실험에서는 ‘콜라주’ 방식을 선택했나요?

조은비 님이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깊게 깔려 있다.

그 출발점 중 하나는 오랫동안 함께해온 상담 선생님과의 대화였다.

“상담 시간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은비 씨는 감정을 정리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고, 표현하고 있는 사람이다’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스스로를 ‘정리가 안 된 사람’이라고 여겨왔던 시선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처음으로

‘아,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문제라서 복잡한 게 아니라

그냥 여러 결을 가진 상태였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됐어요.”

이 경험은 이후 그녀의 작업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감정을 설명하거나 해석하려 애쓰기보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꺼내놓고 바라보게 하는 방식.

콜라주라는 형식 역시

그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선택된 언어였다.

“상담에서 느꼈던 그 안전한 감각을

작업 안에서도 다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이래도 괜찮다’고 느끼는 시간처럼요.”

조은비 님의 콜라주는

그래서 누군가를 고치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감정들을

조용히 한 장면으로 놓아두는 일에 가깝다.

“그림은 기술이 필요하다는 부담이 있어요.

콜라주는 종이를 조합하는 과정이라 누구나 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죠.

특히 1년 동안의 감정들을 조각으로 모아 한 장면으로 보는 경험이 큰 위로가 돼요.”

 

“만남의 온기, 그게 아날로그의 힘이에요.”


‘만지는 시간’이 이번 실험의 핵심이다.

Q. 왜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죠?
“디지털은 너무 빨리 휘발돼요.
직접 눈을 마주치고 손을 움직이며 만드는 시간은 오래 남아요.
그 온기 있는 방식이 진짜 재미를 만든다고 믿어요.”

 

“동화책은 감정을 솔직하게 꺼낼 수 있는 언어예요.”


어린 시절 감각을 불러와 감정의 문턱을 낮춘다.

Q. 동화책을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던 시기가 어린 시절이라고 생각해요.
동화책은 그 감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죠.”

참여자들은 서로의 콜라주를 보고 어울리는 책을 선물한다.
책 자체보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었어요”라는 마음을 전하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작은 시도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조은비가 말한 ‘자유의 시발점’.
누군가가 그녀의 실험을 보고 ‘나도 해볼까?’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Q. 이 실험이 금천구에 어떤 흔적을 남기길 바라나요?
“거창한 걸 바라지는 않아요.
그냥 ‘저런 사람도 저런 걸 하네? 나도 한번 해볼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충분해요.”

“아팠던 순간도 결국엔 하나의 그림이 됩니다.”

Q. 참여자들이 어떤 깨달음을 얻길 바라나요?
“슬프고 아픈 순간들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그림이 돼요.
참여자들이 ‘그래도 내가 살아냈다, 그리고 이 전체는 아름답다’라고 느끼셨으면 해요.”

 

 

“한 장의 콜라주가 서로를 연결할 거예요.”


감정의 교환이 커뮤니티의 온기를 만든다.

올해 모일 참여자들은 감정 조각을 붙이고,
서로의 작품을 읽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책을 골라 선물한다.

그 작은 교환 속에서 금천구는 또 하나의 ‘따뜻한 기록’을 얻게 된다.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