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뒤에, 현대지식산업센터 뒤, "가산중학교"
홈플러스 뒤에, 현대지식산업센터 뒤, "가산중학교"
이번엔 사소하면서 사적인, 졸업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금천구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당연히 금천구에 있는 초중고를 나왔다. 그중에서도 나는 내가 졸업한 중학교인 가산중학교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산중학교는 금천 홈플러스 뒤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대지식산업센터와 인접해있다. 신관인지 본관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세 개의 학교 건물 중 한 건물이 옆으로 꽤 긴 모양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운동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창틀은 짙은 초록색인 이미지를 가진 모습이다. 내가 기억하는 모습의 가산중의 외관도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다.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현대지식산업센터가 생겼다는 점일 것 같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기에는 현대지식 산업센터가 가산중 앞으로 들어서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이 공사에 대해 강렬히 반발했다. 이유는 여러 개가 있었겠지만, 두루 알고 있던 이유는 현대지식산업센터가 학생들이 뛰노는 공간의 조망권을 해치고 햇빛을 가린다는 점이었다. 이 점에서 현대랑 어떤 합의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때부터 가산중은 크게 많은 것들이 생기고 바뀌었었다.
먼저 인조잔디를 깔았다. 그때는 축구로 좀 유명한 세일중 외에는 인조잔디 있는 학교가 없었을 거다. 애들이 많이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급식실을 지었다. 급식실로 가는 길에 학생들 비 맞는다고 지붕도 세웠다. 그리고 학교 내 책걸상을 다 바꿨다. 학교의 전 교실 다. 하늘색의 번쩍번쩍한 책상이 아직도 기억난다. 특수 책상이라 아무리 낙서를 해도 지워지는 책상이었다. 당시 학교 책걸상이 정말 낡았었는데 아주 반가운 일이었다. 그리고 교실마다 수업 활용을 위한 손잡이가 있는 TV를 설치해줬다. 그 증거로 그 TV들이 남아있다면, 우측 하단에 현대 이름이 써있을 거다. 손잡이가 있는 이유는 천장에 TV가 레일로 연결되어 있어서 원하는 위치로 끌어다 놓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전까지는 흐린 빔프로젝터를 사용했었는데, 생기고 나서는 좋았다. 3학년 때는 애들이 장난치다가 깨먹기도 했지만,, 여튼 유용했다.
현대지식산업센터가 지어지고 완공되면서까지 조망권이나 햇빛 외 예상치 못했던 단점이 하나 드러났는데, 바람이었다. 현대지식산업센터라는 건물이 높게 들어서면서 건물 사이로 바람이 모여 크게 불었다. 겨울에는 이 바람이 정말 칼바람처럼 느껴졌다. 이런 불편까지 감수하면서 얻은 것들이 많은 거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녔다.
또 다른 변화는 가산중의 교복이 바뀌었다는 것.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가산중 교복은 ‘바퀴벌레’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그냥 검정색이다. 외투인 바람막이도, 바지도 다 검은색이고 안에 입는 카라티는 진한 보라색이다. 내 아래 학년부터 입는 교복으로 바뀌었었다. 아래 학년들의 불만이 참 많았는데, 내가 1학년이었던 당시에 3학년들이 결정한 옷이라고 당시 같이 학교를 다니며 3학년 이었던 친언니가 말해줬다. 자기들은 예쁜 교복 못 입는데 아래 학년들은 예쁜 옷 입는게 싫다고 단체로 제일 못생긴 걸 골랐다고 했다. 그 의견이 다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게 됐다.
그리고 학교 가는 길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가산중에 가기 위해 가로질러야 하는 50m 도로에는 육교가 하나 있었었다. 금천홈플러스와 바로 건너편을 잇는 육교였다. 이 육교는 홈플러스랑도 연결되어 있었어서, 육교 위로 올라가 직진하면 홈플러스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학교랑 홈플러스가 가까웠기 때문에 학교 축제 때 물품이 부족하면 홈플러스에 가서 사오기도 하고, 간식이 필요한 활동을 할 때에는 사러 가기도 하고 그랬다. 이 육교를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너야 했다. 계단 올라가는게 엄청 귀찮았었는데, 나중엔 추억이 없어진 것 같아서 아쉬웠다. 없어진 이유는 육교가 오래되어 안전을 위해서였다. 종종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에 육교가 흔들린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육교를 건너 등학교 하는 애들은 다 알았다. 아쉽지만 없어진게 잘한 걸 거다.
가산중은 가산중 앞으로 뚫린 길이 50m 도로까지 쭉 뚫려 있어 멀리서도 보인다. 그래서 출근을 위해 중앙차선으로 갈 때마다 보게 된다. 바쁜 삶에 치여 이제는 자주 하지 않는 생각이지만, 등학교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때 나의 모습도 저렇게 어린 모습이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걱정 없이 놀던 때를 추억하게 된다. 독산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지금은 모르겠지만, 80% 정도의 애들이 가산중을 갔다. 그래서 거의 알던 얼굴을 9년이나 본거나 다름없었다. 이제는 많은 친구들이 금천구를 떠났지만, 그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의 기억 저편에도 함께했던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