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08번 버스
금천 08번 버스
이번 이야기의 주제로는 금천 08번 버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금천 08번은 회차 지점인 금천구청에서 롯데캐슬과 독산역을 지나 구립도서관이 있는 산 안쪽까지를 연결해주는 버스다.(종점은 난곡중으로 알고 있다.) 산기슭 공원에서부터 산 쪽까지 가는 버스는 08번밖에 없어서 출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꽤 많은 사람이 타곤 한다. 특히 출퇴근 때는 ‘과연 여기에 사람이 더 탈 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다음 버스라고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금천 08번은 굽이 굽이한 길을 가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대부분의 기사님들의 성격이 급한 편이다. 그래서 험준하다. 이건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다. 어느 정도냐면 친구와 연락을 하다가 8번을 타게 되면, 버스가 흔들려서 카톡하기 어렵다는 의미를 ‘8번 버스 탔으니 나중에 연락하겠다.’라는 말로 퉁쳐진다. 다른 지역에서 험한 버스를 타고 났을 때도 ‘저번에 탄 버스 8번 같았었어.’라는 말로 험한 버스를 표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또 기사님들이 살짝 예민하신 분들이 많아서 버스 안에서 잠시 통화하는 것조차도 굉장히 눈치가 보이고, 내릴 때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버튼을 늦게 누르는 것은 물론 우물쭈물 내리면 안 좋아하시는 게 보이기도 한다. 아마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타서 그러신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이런 8번이 사실은 굉장히 작은 버스였다는 걸 이제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버스가 과거의 금천 8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타기도 하지만, 특히 문제가 되었던 건 8번을 타고 등교하는 학생 수가 많았다는 것이다. 금천 08번은 한울중, 문성중, 난곡중, 독산고 이렇게 4개의 학교를 지나는 버스로 알고 있다. 초등학교까지 하면 문교초도 지나간다. 이 학교들로 등교하기 위한 많은 학생들은 8번을 탈 수밖에 없었다. 금천구에는 대략 10개 정도의 중학교가 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집 코앞에 있는 가산중을 다녀서 이 중학교를 나온 친구들의 고충을 잘 몰랐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다양한 중학교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되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면, 금천 8번이 커진 이유는 여기 있다. 많은 중학교를 지나는 8번의 불편함을 저 4개의 중학교(독산고는 잘 모르겠다.) 서명운동(?)을 했다고 한다. 금천 08번의 회사인 금천운수에 이런 내용과 학생들의 염원을 전달했고, 이에 의견과 필요성이 받아들여지면서 8번이 지금의 크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덕분에 현재 그나마 덜 힘들게 타는 거라고 했다. 이 얘기를 하던 친구들의 의기양양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독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나는 마을버스를 8번 외 탈 일이 없다. 그래서 8번이 가장 친근하게 느껴진다. 험난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는 버스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동 수단이 되어주고 편리함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버스이다. 최근에는 전기버스로 더 커지기도 한 걸 보면 앞으로도 점점 더 편의성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