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의 귀여운 것들2 - 지자체 캐릭터로부터, 금나래 퍼블릭 유니버스
금천구의 귀여운 것들2
제 기록의 주제는 '금천구의 귀여운 것들' 입니다.
낯선 동네 금천구에서 기어코 발견해 낸 귀여운 것들! 덕분에 마음 붙이고 잘 살고 있어요. 금천구의 작고 귀여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1. 경복궁 해태와 아이컨택 중인 호암산 석구(260624)
2. 지자체 캐릭터로부터, 금나래 퍼블릭 유니버스(260723)
3. 내가 문 열면서 들어가는 신라 유물 전시관
4. 지도에는 없는 50m도로와 20m도로
5. 금천구청역의 9와 3/4출구
(주제와 순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2. 지자체 캐릭터로부터, 금나래 퍼블릭 유니버스
금나래가 그거였어?
금천구에 이사 오자마자 한 것은 이 동네의 수영장을 찾는 것. 다행히 금천구청 주위에 ‘금나래’문화체육센터가 있었다.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와 별도로 운영되는 구립시설이기에 ‘금나래’가 이 언저리의 옛 지명인 줄 알았다. 맞은편의 초등학교 역시 같은 이름인 것을 보고 맞는가보다 했다. 그런데 도서관도 공원도 아트홀도 근처 물놀이장에까지 알뜰살뜰하게도 붙인 그 이름1)... 금천구는 옛 지명을 잘 살려 계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언제 한 번 약속장소로 “금천구청 금나래 앞에서 보자”2)는 말에, “금나래 어디요?”(공원, 문화체육센터, 도서관, 아트홀, 초등학교 중에 어디요?)라고 되물었더니, “그거 청사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 서있자나? 금나래.”라는 대답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금나래가 캐릭터 이름이었어?
‘금나래’는 '금천'의 '금(衿)'과 '날개'를 뜻하는 순우리말 '나래'를 결합한 이름으로, 첨단산업과 패션산업을 이끄는 로봇 요정을 형상화해 2008년에 탄생한 구 대표 캐릭터이다. 구민의 행복을 위해 미래로 날아오른다는 희망찬 의미를 담고 있는데 공모전을 거쳐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캐릭터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할 수 있다.
거의 20여년이 다 되어갈 동안, 별다른 단절 없이 활발히 활동했고, 2025년에는 금천구청 개청 30주년에 맞춘 자연스러운 명분으로 외관이 옆그레이드 되기도 했다. 전체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분명히 더 귀여워지고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졌다.
캐릭터에서 우리 구민으로, 세계관의 확장
시설 명칭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 등의 이름으로 잘 쓰이는 것을 넘어, 금천구민 자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활용의 폭을 넓히고 있다. 2025년에는 백금나래 선포식이 있었는데, ‘백금나래’는 어르신의 백발을 의미하는 ‘백금’에 금천구 상징 캐릭터 ‘금나래’를 결합한 명칭으로, 건강하고 주체적인 노년의 삶을 상징한다고 한다. 다른나라에서 노인을 silver citizen으로 초월명명했듯, ‘늙을 노(老)’ 자를 쓰는 대신 ‘백금나래’라는 금천구만의 표현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요즘에는 전국의 지자체 캐릭터가 다양한 매력으로 사랑받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시설, 문화행사에 이어 구민 자체에까지 반복적으로 이름붙여 생명력을 얻고 우리의 삶에 깊이 파고든 사례는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오늘도 금천구청 앞 '금나래'를 마주치며 금나래중앙공원을 지나 금나래문화체육센터 화·목반 21시 수영 강습을 받으러 가는 나는, 금나래 유니버스에 살고 있다.
1) 금천구립금나래도서관, 금나래아트홀, 금나래중앙공원, 금나래 물첨벙 쉼터 등.
2) 구청 앞에서 보는데, 들어가있지는 말고 그 앞에서 보자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