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공동체경제통합지원센터, 금천곳간

금천 마을 기록관

모두의 학교

모두의학교에서 에세이 작가의 수업을 들은 날이었다.

교실에는 참 다양한 계절을 살아온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얼마 전 긴 직장생활을 마친 사람, 전동휠체어를 타고 천천히 들어온 사람, 눈처럼 하얀 머리를 가진 사람. 서로의 나이도, 살아온 시간도 달랐지만 그날만큼은 모두가 같은 이름의 학생이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다 문득 학교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학교는 나이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문을 여는 곳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늦었다고 말할 나이에도 새로운 공책을 펼칠 수 있는 곳. 그래서 그 교실은 이상할 만큼 따뜻했다.

 

이런 학교가 금천구에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내가 오래 걸어온 동네 한편에, 누구도 나이를 묻지 않는 교실이 있다는 것. 덕분에 금천구는 나에게 단순히 사는 동네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는 동네로 기억될 것 같다.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