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뷰를 담은 포토스팟
도시뷰를 담은 포토스팟
평소 출근길을 거닐며, 수출의 다리를 지나 회사로 가곤 한다. 도보로 30분이 걸려 도착하는 회사로 향하는 길은 실로 지루하기 그지없는 아스팔트, 차, 깨진 보도블럭 등만이 있다.
금천으로 이사와 회사로 출퇴근한 지 한 일주일 정도는 그 길도 나름 바쁜 회사 단지의 숨이 서려있는 것 같아 새롭기도, 들뜨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길이어도 익숙해지면 시큰둥해지기 마련이다. 나는 출근 시간대인 8시 즈음이 되면 몰리기 시작하는 인파와 차에 반쯤 질려 거리를 걷곤 했다. 짜증과 피로가 더해지니 주변의 풍경은 더 눈에 들어오지 못했건 것 같다. 그러나 그 길로 다닌지 2년, 연차가 쌓이면서 여유가 생기니 주변을 둘러볼 기회라도 생긴 건지. 나는 그제야 금천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출, 퇴근길에 무조건 지나는 수출의 다리였다.
처음엔 수출의 다리라고 부르는 지도 모르고 그저 육교라고만 알고 있던 나는 금천구에서 거주하는 다른 동료분의 말을 통해 이 다리가 수출의 다리라고 불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수출의 다리인지는 지나다니는 차의 양을 보면 절로 이해가 되었다.)
내가 그 다리의 진가(?)를 알아차린 건 2026년의 봄이었다.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할 즘, 평소와 같이 바삐 걸음을 재촉해 가고 있는데, 다리의 한가운데서 일부 여성분들이 멈춰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바쁜 시간에 대체 사진 찍을 일이 뭐가 있길래? 싶어서 바라본 그곳은 벚꽃로드가 펼쳐져 있었다. 도심의 높은 빌딩들 안쪽으로 마지 항공로의 선처럼 쭉 뻗어진 벚꽃들의 분홍빛은 서둘러 가지 않으면 지각할 지도 모른다는 내 급한 마음마저 잊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급해 비록 낮에 찍을 수는 없었지만 밤에는 지나며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과거는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어 추억이 된다지만, 사진을 봐도 여전히 아름다웠던 걸 보면 역시 그때의 감상은 지금도 그리 틀리지 않은 거 같다.
봄에는 벚꽃이 드리워 설렘과 봄의 활력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면, 여름에는 어떨까.
나는 근래 들어 수출의 다리를 다시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해가 난, 오랜만에 맑고 시원했던 날 저무는 해와 파란 하늘, 초록빛의 푸릇함이 넘실거리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혹자는 건물들이 높게 양옆에 세워져 답답해 보인다든지, 그림자로 어둡다든지 말하겠지만 사진으론 담아내지 못하는 그 특유의 기묘한 인공적인 것과 자연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미가 느껴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아쉽게도 가을과 겨울에 찍은 사진이 있을까 싶어 찾아보았지만 당시에는 삶이 힘들었던 것인지, 찍은 사진이 없어 봄과 여름만을 담은 사진을 첨부하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가올 가을과 겨울까지도 모두 담아내어 추억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고픈 마음이다.
바쁘고 우울한 낯으로 걸어가던 직장인들도 카메라를 들게 만들고, 숨가쁜 걸음을 멈출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는 이 곳. 도심의 뷰가 가장 잘 드러나는 이 포토스팟을 나는 나누고파 금번 글을 작성해보게 되었다.
누군가와 함께 얘기하며 다녔다면 못 봤을지도 모를, 그런 부분을 나는 혼자였기에 온전히 주변에 집중하여 나만의 포토스팟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두 번째로 작성하는 둘이 아닌 하나, 1인의 시점에서 본 금천의 모습을 담은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