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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 돋보기 #2 - 만천명월예술인가

금천 돋보기#2

만천명월예술인

이번 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오류나 변동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두 번째 장소는 "만천명월 예술인가"이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피자헛에 포장 할인을 받으러 갔을 때다. 그땐 시흥동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에 오가는 길에 본 강강술래 2호점이거나 지역 관광안내소라고 생각했다. 외관도 화려하고 이름도 마치 일본의 유명 만화에 나오는 기술 이름 같아서, 나 같은 일반인이 들어가도 될까 하는 우려를 주는 곳이었다.

 

이 느낌을 나만 받은 게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대의와 명분을 가지고 직접 방문했다.

 

방문 전 조사를 하며 놀랐던 것은 운영시간이다. 무려 10시부터 21시까지 늦은 시간까지 공간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아, 퇴근 후 제2의 삶과 자아를 실현하는 예술인을 배려한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멋진 이름의 뜻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문에 기품이 느껴지기에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맨 아래 첨부)

 

늦은 시간인 2030분에 방문하니 대부분 불이 꺼져 있어, 고위 관료의 집에 처음 온 사람처럼 주위를 경계하며 신기하게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3층에서 불빛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내게 빛이 되어주신 주임님을 만났다.

 

시간이 늦었기에 가장 궁금했던 질문부터 드렸다.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나요? 뭔가 오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그러자 익숙하다는 듯 "예술인을 위한 공간"이 맞으며, 대관 예약이 없으면 2층과 4층의 일부 공간은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대관 내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연스레 예술인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예술인이 되는지 여쭤보았다. 예술이란 무엇인지, 예술이 창작의 하위 개념이라면 유튜버도 예술인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나만 아는" 글이나 시, 노래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면 예술이라 불릴 수 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답변은 간단했다. "금천구 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잡고, 활동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예술인 등록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흔히 생각하는 콘서트나 등단 같은 이력이 아니더라도, 금천구 내 행사에서 공연 혹은 전시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예술인분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쓰고 계신지 여쭤보았다. 나의 편협한 사고 속 예술인은 골방에서 홀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었는데, 이 공간은 넓고 협업을 위한 장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하 연습실을 비롯해 전 층 대부분을 단체 활동에 사용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 노래, 서예 같은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해당 공간이 예술인들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이나 구인구직 관련 지원 사업도 하고 계신지 궁금해졌다. 공연을 구상하거나 작품을 만들 때 협업이 필요할 것이고, 이곳이 가장 가까이서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임님은 예술인 DB를 통해 찾아보고 문의를 주시면 연결을 도와드릴 수는 있지만, 구인구직 앱처럼 직접 매칭해 주는 작업은 하고 있지 않다고 하셨다.

 

대화를 나눌수록 기존의 궁금증이 풀림과 동시에 또 다른 호기심이 생겨났지만, 주임님의 퇴근 시간이 다가와 급히 인사를 드리고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대대(소소의 반대)한 추가 이야기 : 예술이란 뭘까?

국어대사전에는 아래와 같이 쓰여 있다.

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공간 예술, 시간 예술, 종합 예술 따위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모든 일에 '가치'를 매기기 시작했다. 시간에 돈을 붙여 '시급', 도전에 돈을 붙여 '기회비용'을 따지고, 사람의 급을 나누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싫었다. 왜일까? 내가 뒤처져 있는 사람이라 느껴져서일까? 후져 보일까 봐 걱정돼서일까? 아니면 남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모습을 직면하기 무서워서일까? 잘 모르겠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모두 적을 수 없기에, 스스로 내린 예술인에 대한 정의를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집에 가면 달과 6펜스를 다시 봐야겠다.

 

"예술인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누구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우직하게 자신의 신념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이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글]

 

 

'만천명월주인옹'은 정조대왕의 애민사상이 담긴 자호입니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궁지에 위치한 '만천명월예술인'는 금천구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공간이 되고자 이름 지어졌습니다.

만 개의 시내를 비추는 밝은 달

만 가지의 해석이 가능한 예술의 가치

동네방네를 행복으로 이끄는 예술인

어서오십시오. 여기는 금천 예술인들의 꿈과 열정이 달이 되어 비추는 곳 '만천명월예술인'입니다.

 

소개글을 읽고 궁금해져서 찾아본 추가 내용

만천명월(萬川明月)'일만 개의 시냇물에 비치는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하늘에 떠 있는 달은 하나이지만 수많은 시냇물마다 각각 달이 비치듯, 임금이 온 세상 백성 모두를 차별 없이 평등하게 다스리고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 '만천(萬天 또는 萬川)'은 수많은 백성이나 시냇물을, '명월(明月)'은 밝은 달이자 군주(임금)를 뜻함)

 

정조대왕의 자호: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가 만년에 스스로를 '만천명월주인옹(만 개의 시냇물에 비치는 달의 주인)'이라 부르며 자신의 통치 철학과 애민 사상을 표현했습니다.

 

평등한 은혜: 크고 작은 시냇물을 가리지 않고 달빛이 골고루 비치듯, 백성에게 신분이나 당파를 따지지 않고 공평하게 은혜를 베풀겠다는 다짐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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