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금천의 이야기 - 비행기가 지나가는 금천
저는 제가 듣거나 알고 있었던 금천의 소소한 tmi를 제 시선에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현재까지 생각해본 것들은
비행기가 지나가는 금천
10년 전 마을버스 금천 8번의 탈바꿈
금천구의 소방서에 대해 들은 tmi 등등 입니다.
첫 글로는 비행기가 지나가는 금천이란 주제로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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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여행 중에서도 해외 여행에 대한 선호는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 속이지만,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원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사랑하고 개인적인 여유로움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경향을 고려해본다면, 결국 도심 속에서 비행기를 만난다는 건 그리 반가운 얘기가 아닐 것이다. 서울에서 집을 구할 때 다양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고려하게 되는데, 고려대상 중 하나가 되는 게 비행기 소음이라고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으로 본다면 비행기, 특히 비행기 소음을 거슬려 하는 사람이라면, 금천구에서 거주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의 강북권과 달리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는 날아가는 비행기를 목격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비행기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이 지역이 비행기가 지나가는 곳인가? 라는 의문조차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금천구는 다르다. 김포공항과 가까운 강서구나 구로구도 마찬가지겠지만, 금천구도 비행기가 잘 보이는 지역 중 하나이다. 잘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자주, 많이 그리고 가깝게 보인다. 이는 다른 말로 비행기 소리도 잘 들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천구에 꽤 오랜 시간 거주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쓴 나부터 금천구에서 나고 자란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 모두 비행기가 지나다니는 지역이라는 것에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 학창시절 내내 자라오면서 단 한 번도 친구들과 비행기가 다녀서 불편하다든지 이런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 심지어는 금천구를 지나가는 비행기가 이야기 주제가 된 적도 없었다.
이른바 ‘찐 금천구 주민’은 비행기 소음을 인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생소하지도 않고 이상하지도 않다. 비행기가 지나가는지도 잘 모르지만, 지나가도 그냥 그런가보다 싶다. 금천구에서 살아온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 사실도 금천구에 살게 된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다. 생각해보니 그렇다는 걸 알았다.
이제껏 비행기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데, 누군가는 불편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는 걸 꽤 최근에 알게 되었다. 여기 오래 살아왔어서 몰랐지, 정말 경험해본 적 없었던 사람이 하루에 열 두 번도 더 지나가는 비행기를 마주해야 한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만일 누군가 금천구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데 소음에 민감한 편이라면 나는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할 것 같다. 엄청 시끄러운 것까진 몰라도 정말 꽤 자주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비행기가 지나가서 좋은 점이 있을까?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입장에서 비행기가 지나가서 좋은 점은 사실 알기 어려운 것 같다. 현실적으로는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행기가 지나가서 금천구를 싫어한 적은 없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며 보았던 비행기. 뜨거운 여름날 친구들과 놀이터 벤치에 누워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보았던 비행기. 외국에 살던 사촌 언니가 돌아가고 아쉬운 마음에 언니와 함께 손을 흔들며 배웅했던 아무 비행기. 지금의 나를 이루어 온 긴 시간 속에 그런 추억들이 있고, 그 추억들은 금천구가 있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금천구는 소박하지만 따스한 동네다. 화려하고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그런 것들은 없지만, 잔잔하게 젖어 드는 매력이 있다. 놀이공원 같은 곳은 입장할 때부터 설레이는 것처럼 금천구는 들어서면 편안함을 주는 동네이다.
특정 지역처럼 문화재나 여가 시설이 분명히 있어 눈에 띄는 매력은 적을지도 모르지만, 금천구를 갉아먹는 단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비행기가 지나가는 길이란 건 금천구가 가지는 특징 중 하나로 그마저도 금천구가 가지는 매력일 것이다. 서울에 있어 가장 남단에 있지만 그만큼 가진 지리적 이점과 매력을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금천구 이주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그리고 이곳에 살아가고 있어 미처 알지 못하는 금천구 주민들까지도 모두 두루두루 알 수 있길 바라 본다.